아이고! 소년이라는 단어가 아득한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그래서인지 공연 때 자기소개를 하면 꼭 "안녕하세요, 버드나무소……푸훕!"하게 됩니다. 제풀에 찔려요. 그것도 많이. 근데, 바로 어제 '나 이제부터 버드나무소년!'이라고 정한 거… 뭐 그런 건 아니에요. 꽤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그나마 제가 소년일 때부터 사용하던 좀 오래된 닉네임입니다.
그때부터 쭉 뭐하나 계속 해왔으면 누군가는 절 버드나무소년이라 불러줬으련만, 하도 이것저것 기웃대고 하다그만두고 하다그만둬서 그 누구도 절 버드나무소년이라고 불러주지 않네요. ㅠ_ㅠ 뭐, 저는 그렇게 부르지만…. (게다가 부르기 불편하게 길어요….)
요즘 소리느낌 20기 명훈이가 연습도 도와주고 공연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연습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카톡으로 나누는데, 하루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형, 본명을 쓸 생각은 없는 거지?" 흠…, 그동안 이걸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제 나이도 있고…. 이번에 한 번 고민해 봤습니다. 활동명을 바꾸려면 지금 아무도 절 모르는 지금이 적시인 것 같아서…. OTL
대학가요제 본선 진출자 유선준이라는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은 제 약력을 지우고 싶은 생각,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태까지 대학생 대외활동 지원서에다가, 각종 대회 지원서에다가, 행사 지원서에다가 참 요긴하게 써먹었죠. 덕도 많이 봤고요. 제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 이름을 좋아해요. 한자 뜻 하나하나까지도요. 흔한 이름도 아니죠. 인터넷에 유선준을 검색하면 유선준기자님과 어디선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선준이가 등장합니다. ㅎㅎ
나중에 보니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들 있잖아요. 예전에 팀이름 정할 때, 고민고민하며 쓸데없이 긴 시간 낭비했던 게 생각나서 짧게 고민 끝냈습니다. 유일한 음원 등록곡 없네에 가수 이름이 유선준으로 되어 있으니, 앞으로는 걍 유선준.
근데, 뭔가 아쉽네요. 참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제 닉네임을 바꾸자니;;; 그래서 지난번에 팁박스 만들 때, 유선준 쓰고 그 밑에 작게 괄호 열고 버드나무소년 괄호 닫고 했어요. ㅎㅎㅎ
인터넷 세계에서 실명을 사용하는 것이 좀 겁납니다. 제가 또 엄청 소심하거든요. 근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조금이라도 더 알려져야 할 판에 이게 뭔 걱정이래?' 네, 괜한 걱정이지 싶습니다. ㅎㅎㅎ
차근차근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닉네임을 유선준/버드나무소년으로 고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무명이지만, 앞으로는 유선준이라는 제 이름으로 조금씩 유명해지길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는 이곳저곳 기웃기웃 안 거리고, 하다말고 하다말고 안 하고 열심히 해야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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