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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딱딱한 거

[KES 2011] 슬레이트7, 노트북이야? 태블릿이야? (한국전자전 삼성전자 부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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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한 블로그에 '모바일 기기가 인기인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힘을 못 쓰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의 스펙이 높아져서 윈도우를 구동시킬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 시장을 지배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그전에 다른 경쟁사들은 그들의 모바일 OS를 윈도우에 필적할 만큼 성장시켜야 한다.'라고 분석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여태까지 PC 세계의 패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쥐고 있었죠. 그래서 윈도우에는 언제나 다양한 유료/무료 프로그램들이 넘쳐났습니다. 윈도우만 모바일 기기에서 돌아간다면 그 모든 프로그램들을 쓸 수 있게 됩니다. 프로그램과 어플의 싸움. 결과는 뻔하죠. 하지만, 갈 길이 멀어 보였습니다. 기기들의 발전도 늦을 것만 같았고, 경쟁사의 OS의 개발 속도도 느리게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윈도우를 돌릴 수 있는 기기가 바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의 슬레이트7이 그 주인공입니다.

   슬레이트7을 만난 자리는 지난달에 열렸던 한국전자전이었습니다. 그후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 포스팅이 많이 늦었네요. 이미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유요? 간단합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제품이었거든요. 다만, 이번 포스팅은 전자전에서 잠깐 만났던 슬레이트7에 대해서 리뷰하는 만큼 외형과 제공된 스펙 정보에 대해서만 포스팅하니 감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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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세요. ^-^ 




◇ 노트북의 스펙


   우선 기본적으로 슬레이트7 옆에 놓여 있던 스펙표의 정보입니다. 11.6인치의 터치 입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제품으로 기존의 태블릿들과 달리 태블릿 전용 OS가 아닌, 이미 우리에게 충분히 익숙한 윈도우7을 OS로 쓰고 있습니다. CPU로는 인텔의 2세대 i5가 쓰였는데요. 아톰 프로세서와는 비교가 안 되는 성능의 프로세서를 쓰고도 배터리는 6시간 이상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네요. RAM은 4G RAM, 저장을 위한 디스크도 64GB의 SSD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이할 점은 와콤의 스타일러스 기술이 탑재되어 필기 및 그래픽 작업이 가능합니다. (+_+) 이렇게 다 담고서도 두께는 12.9mm, 무게는 860g에 불과하네요. 윈도우를 충분히 돌리고도 남을 스펙을 가진 태블릿이라니, 정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기회가 될 그날이 벌써 다가왔네요. 

   사실 이 스펙에는 군데군데 빠진 것들이 존재하죠. 가령 CPU의 클럭 수라던지, 디스플레이의 종류라던지, 윈도우 OS의 버전이라던지…. 빠진 것들을 보충해 보겠습니다. 

◇ 운영체제: 윈도우7® 홈프리미엄 / 프로페셔널 (선택 옵션)

◇ 디스플레이: 11.6인치 LED 디스플레이 (Super-Bright Plus LED HD 1366 x 768 / 400nit) 

◇ CPU: Intel® 1.6GHz Core i5 2467M

◇ GPU: 내장그래픽(Intel® HD Graphics)

◇ RAM: 4GB DDR3
◇ 입력 방식: 기본 멀티 터치 입력 방식 + 와콤 스타일러스 기본 장착

◇ 저장장치: 64GB SSD / 128GB SSD (선택 옵션)

◇ 카메라: 전면 2백만 화소 / 후면 3백만 화소

◇ 중량: 약 860g
◇ 배터리: 6~7시간 사용 가능 / 1500회 충전 가능
◇ 기타: USB2.0 포트, 마이크로HDMI 포트, 3G망 사용 가능(USIM 슬롯), Wi-Fi 지원, 블루투스 지원 등

위의 스펙표는 삼성전자 기업블로그(☞ 관련 글)와 엔가젯(☞ 관련 글)에서 제공한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이거 정말 작은 크기에 이것저것 죄다 들은 괴물 태블릿이네요. 노트북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아니, 사실 노트북이네요. 아닌가? 태블릿인가…………………………………. 저도 헷갈립니다. 여러분 이거 노트북인가요? 아니면 태블릿인가요?
 


   
슬레이트7에서 측정한 시스템 등급입니다. 7.9점 만점에 평균값이 4.78로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보다 높네요. 제 노트북이 훨씬 더 무겁고 훨씬 더 큰데, 속도는 훨씬 느리네요. 슬레이트7에 비하면, 제 노트북 배터리는 효율이랄 것도 없네요. 새삼 느끼는 건데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네요.


◇ 태블릿의 외형


   이제 스펙이 아닌 외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기 충전과 세우는 것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전용독에 꽂혀 있는 슬레이트7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깔끔하게 생겼네요.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상단에는 전면 카메라(3백만 화소)가, 하단 중간에는 버튼 하나가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살짝 보입니다.



   문자 입력은 가상 키보드 어플을 실행시켜 가상 키보드를 띄워 가능합니다. 작업표시줄에 보시면 손 모양의 Swype 아이콘이 있는데요. 눌러서 실행시키면 키보드가 나타납니다.


키보드가 실행된 모습입니다. Swype 입력 방식(손을 떼지 않고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을 지원합니다.


가상 키보드는 왼측 하단에 있는 아이콘을 눌러 크기를 줄이거나 늘릴 수 있습니다.


   이 키보드 어플은 화면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점은 편리하죠. 하지만, 가상 키보드가 충분히 크지 않고 굉장히 작습니다. 그래서 화면에 꽉 차지 않고 항상 화면 안에 자리 잡게 되는데, 태블릿을 양손에 쥔 상태에서 문자 입력한다면 정말 정말 불편합니다. 태블릿을 쥔 상태에서 엄지가 움직일 수 있는 거리를 생각하면 '가상 키보드는 왼쪽 끝과 오른쪽 끝으로 붙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스와이프가 지원되긴 하지만, 양손으로 입력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순 없죠.

   이 점은 윈도우8에서는 개선될 것 같습니다. 윈도우8은 터치 입력 방식을 정식 지원하는 만큼 어플이 아닌 윈도우8만의 가상 키보드가 있을 테니까요. 



   가운데 버튼의 쓰임새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기기를 잠깐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제가 찾은 가운데 버튼의 기능은 윈도우7의 윈도우키 + Tab키의 기능이었습니다. 화면을 넘기며 실행된 프로그램과 열려 있는 폴더를 살펴보는 기능이죠.


   다음으로, 전면에 보이는 것은 카메라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면 카메라의 화소 수는 200만이죠. 카메라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이 있는데, 갤럭시 시리즈의 카메라 어플과 비슷한 모습이네요.


   뒷면의 모습입니다. 슬레이트7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금속 재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뒷면 위쪽을 확대한 모습입니다. 300만 화소의 카메라는 물론 좌·우측과 맨 위로 큼지막한 홈들이 눈에 띕니다. 제가 보기에는 통풍구로 생각되는데요, 인텔의 i5를 프로세서로 사용한 만큼 발열 문제도 생각해야겠죠.



   왼쪽 밑에도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음질 개선을 위해 설치된 추가 마이크 구멍으로 추측됩니다. (슬레이트7에는 전화기능이 없지만,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녹음 및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슬레이트7의 테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위쪽인데요. 2개의 마이크가 구멍이 보이네요. 후면에 있는 구멍과는 달리 확실히 마이크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microSD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습니다. 뚜껑을 열고 microSD 카드를 넣는 방식으로서 분실의 위험은 확실히 줄겠네요.


   밑면 테두리에는 충전을 위한 케이블 연결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블 연결구와 옆에 있는 두 개의 홈이 전용 독의 돌출된 부분들과 맞아 들어갑니다.

   보통 태블릿들은 충전 케이블 연결구를 충전과 데이트 전송의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슬레이트7은 태블릿용 OS가 아닌 윈도우7을 OS로 쓴 만큼 다른 PC에 연결했을 때, 슬레이트7을 이동식 디스크로 연결될지 의문이네요. 하지만, 별도로 전원 충전을 위한 어댑터를 연결하는 곳이 하나 더 있어서 의아하긴 합니다. 분명 데이터가 오고 갈 수 있게 고안되었을 것 같네요.


밑면 테두리 좌·우측으로 스피커로 보이는 구멍이 모입니다.


   왼쪽 테두리입니다. 아래로는 아까 말씀드린 전원 충전을 위한 어댑터 연결구가 보입니다. 또한, 위쪽으로 HDMI 출력을 위한 HDMI 케이블 연결구와 볼륨 버튼, 그리고 USB 연결구가 보입니다. 3.5mm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연결구가 보이네요. 한 구멍에 이어폰/마이크가 모두 그려진 만큼 마이크까지 사용가능한 4극짜리 이어폰을 의미하는 거겠네요.


   USB 연결구는 microSD 슬롯과 다르게 뚜껑을 벗겨 내는 방식입니다. 뚜껑을 분실할 수도 있겠네요.


오른쪽에는 전원 버튼화면 잠금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스타일러스와 블루투스 키보드


   슬레이트7은 세 가지 주변 기기와 함께 전시되었는데요. 그 세 가지는 위에서 미리 언급된 전용 독, 블루투스 키보드, 스타일러스입니다.


   윈도우7을 OS로 사용하고, 충분한 스펙이 뒷받침해주는 만큼 슬레이트7은 키보드와 마우스만 있으면 그냥 노트북이 됩니다. 하지만, USB 연결구가 하나이기 때문에 유선으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연결할 수 없습니다. (USB 허브를 사용하지 않았을 시)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슬레이트7을 위한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준비했네요. 마우스는 특별히 보이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터치를 통한 조작이 가능한 만큼 마우스보다는 키보드가 더 필요하리라 판단했나 봅니다.

   키배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휴대성을 위해서인지 꼭 필요한 키만 남겨뒀네요. 블루투스로 페어링되는 제품이니만큼, 더 다양한 키를 가진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슬레이트7을 위한 블루투스 키보드다보니 재질과 색상이 굉장히 어울려 보이긴 하네요.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제품이 굉장히 얇네요. 키보드에 경사를 살짝 주는 둥그런 지지대에는 건전지가 들어갑니다.



   사실 슬레이트7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와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서 탑재된 필압까지 감지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입니다.



   와콤 제품에서 사용되는 스타일러스와 유사합니다. 손으로 쥐는 부분에 버튼이 있고, 윗부분에는 입력 취소를 할 때 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필 끝에 달린 지우게 같이 화면을 저 부분으로 문지르는 것이죠.


   이 스타일러스는 필압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를 OS로 쓰는 만큼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등 다양한 그래픽 프로그램에 활용될 수 있겠네요.


화면에 대지 않고 살짝 띄어진 상태에서 스타일러스를 움직이면 마우스를 움직이듯이 커서가 따라 움직입니다.

   아쉽게도 전시회장에서 만져본 것이라 슬레이트7을 딱 이 정도만 사용할 수 있었네요. 사용해보니 슬레이트7은 살짝 불편했습니다. 윈도우7은 애초에 터치 방식의 입력을 고려한 OS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고, 아무래도 제가 갤럭시탭 10.1이나 아이패드2 같은 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더 그랬겠죠. 기본적인 사용이 어색할 정도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마 더 어색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네요.
 
   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모릅니다. 최근에 있었던 윈도우8 개발자 회의에서 이 제품에 윈도우8을 올려 참석자에게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윈도우8은 윈도우7과는 다르게 터치 입력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윈도우7만 바라보고 슬레이트7을 개발했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이 제품은 충분히 윈도우8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윈도우8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용성을 지닐 것입니다.

   게다가 윈도우8은 모바일용을 염두에 두는 만큼 윈도우7에 비해서 가볍고, 빠를 것이라고 하며 배터리 효율도 약 30% 정도 향상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긴 사용 시간인데 그때면 더 길어질 수 있겠네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비스타에서 윈도우7으로 넘어갈 때의 속도가 향상된 것을 생각하며 믿어 보려고 합니다.) 

   윈도우8이 나오자마자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가 도래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터치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려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저는 다양하고 어플보다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면에서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쓰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기존의 프로그램들도 하나둘씩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또 많이 달라지겠죠. 다른 경쟁사들은 그전에 충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금의 판이 확 뒤집힐 것 같아요. '왕의 귀환'이라고 할까요? 아, 요즘 IT 세계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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