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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음식&음악 이야기

[술집:열정골뱅이] 종로구 서촌의 이색 술집 열정골뱅이, 3대에 걸쳐 맛본 실력으로 골뱅이를 무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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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저녁 끼니를 위해 밥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밥 먹고 곧 2차 갈 텐데…. 술집을 찾아 이 무더운 날씨를 다시 헤매? 어이구;;; 아찔해지더군요. 근데, 또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술집으로 가긴 좀 이른 시간. 뭐, 많이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군데군데 닫혀있는 술집도 있더군요. 


그렇게 종로구 서촌을 헤매다가 똭! 발견했습니다. 열정골뱅이제가 좋아하는 골뱅이집이네요. 게다가 3대에 걸쳐…… 엥, 3대에 걸쳐 맛본 실력이네요??? 하하하하하. 재밌네요. 끼니야 골뱅이에 소면을 비벼 먹으면 해결되겠지 하는 마음에 냉큼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열정골뱅이

-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passionbang

- 주소: 종로구 내자동 1-2번지 / 경복궁역 2번 출구 근처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내 (다음 지도☞ http://dmaps.kr/k2si)

 

 

 

 

실내 온도가 완전 준비 태세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시원~~~~~했어요. 들어 가면서 '우와, 시원하다!'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건장한 직원분이 밝은 미소와 큰 목소리로 '오실 줄 알고 미리 켜놨습니다!!'라며 반겨주시더군요. ㅎㅎㅎ 단번에 식당 특색을 알 수 있었습니다.


땀을 식히며 문밖을 바라보는데, 혼잣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 밖을 걸어 다녔다니……….' 

 

 

  

 

더위가 좀 가시자 그제야 이색적인 내부 실내장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소주 병마개도 이렇게 활용했더라고요. 그리고 벽도 특이합니다. 그냥 회색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매직으로 이것저것 낙서해놨어요. 낙서 중엔 '골뱅이는 먹어도 골뱅이는 되지 말자!'라고 재밌는 문구도 있습니다. ㅎ

 

 

 


한쪽 벽면엔 예전에 참 좋아라 했던 이런 간식거리도 붙어 있습니다. (아, 나의 국딩~초딩 시절을 함께한 이 녀석들에게 차마 불량식품이라고 쓰고 싶지 않네요.)



 


더위가 빼앗아 간 정신을 겨우 다시 찾은 후에야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메인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맥주 칭따오(6,000원)를 먼저 시켰어요. 너무 더워서 시원한 게 먹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메뉴판을 다시 찬찬히 살펴 보는데…. 백골뱅이찜(28,000원), 홍합통골뱅이탕(23,000원/2~3인), 부추골뱅이(23,000원), 파골뱅이(23,000원)…. 솔직히 너무 더워서 찜이나 탕은 먹기 싫었고요, 부추골뱅이와 파골뱅이를 두고 고민하다가 부추골뱅이를 시켰습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주먹밥(2000원)면사리(3000원)도 추가했습니다.

  

골뱅이 메뉴에는 사이드 메뉴를 하나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사이드 메뉴엔 계란찜, 황도, 번데기탕이 있는데, 저희는 계란찜을 선택했어요.

 



 

안주/밥이 나오기도 전에 칭따오를 한 모금 들이켰습니다. 이유는 없고요, 그냥 칭따오가 커서 시켰어요. ㅎ

 

 

 


이윽고 주먹밥이 나왔습니다. 평소라면 다른 메뉴들을 기다렸을 텐데, 이날은 너무 배가 고파서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만들어 먹었죠. 밥을 먹어 댔어요. 


볶은 파래가 뿌려진 밥과 잘린 김이 나오면 장갑을 끼세요. 우선 밥을 동그랗게 만든 후, 잘린 김 위에서 살살 굴리면 주먹밥이 완성됩니다.




 

오, 기다리던 부추골뱅이가 나왔습니다. 건장한 청년들이 만들어서 투박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앙증맞게 올려진 빨간무까지 전제척으로 참 예쁘네요. 무심한 듯 던져진 메추리알까지…. 맛있어 보입니다!! +_+

 





부추골뱅이는 또 처음입니다. 어떤 맛일까요? 일단 부추를 먹어 봤습니다. 싱싱해서 참 아삭아삭했습니다. 그리고 매콤한 그 향이 코를 찌르고, 입을 살짝 얼얼하게 만들었죠. 이제 새콤달콤 고추장양념이 버무러진 부추에 쫄깃쫄깃한 골뱅이를 싸 먹으니………. 맛있네요. 골뱅이입니다. 맛있어요. 골뱅이 맛있죠? 그러니까 부추골뱅이도 맛있어요. 맛있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집에서 유동골뱅이만 먹어 봤는데, 여긴 을지로골뱅이를 쓴다고 해요. 무슨 상관이겠어요. 골뱅이가 다 실하니 큰데…. ㅎㅎ





골뱅이무침, 뭐 그렇게 맵진 않았습니다. 전 '맵지 않다', 같이 간 친구는 '좀 맵다' 정도였죠. 저희가 계란찜을 시킨 이유는 단지 배가 고파서였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잘 시킨 것 같아요. 참 맛있어 보여요. 그리고 계란찜 위에 올려진 앙증맞은 빨간 고추 좀 보세요. ㅎㅎ 분명 손이 투박하게 큰 청년들이었는데 어쩜 이런 면이…. 





골뱅이를 먹다가 사리면까지 투척했습니다. 사리면에는 추가 양념장이 올려져 있어서 소스가 부족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부추가 적당히 섞인 면에 골뱅이를 올린 후 함께 돌돌돌돌 말아 입에 넣고 씹으니 요 맛이 또 별미네요. 


가난한 뮤지션 호주머니 사정엔 좀 비싼 가격이었지만, 저녁 + 2차까지 포함한 가격으로는 괜찮았습니다. :)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저만 가난한 뮤지션, 같이 간 친구는 대기업)







 

배불배불 거리며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털털하게 웃으시는 직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열정골뱅이는 청년장사꾼이란 곳에서 하는 매장이라고 해요. 이 청년 장사꾼에서 열정감자라는 감자튀김집 , 열정꼬치라는 꼬치집, 열정골뱅이라는 골뱅이집을 한다는데,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내에 모두모두 모여 있다 합니다. 뭔가 다 제가 좋아하는 거네요……. 특히 꼬치는…. 아;;; 그게;;; 흠;;;;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런저런 리뷰들도 꽤 나오는데, 흠… 맛집일까요?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 아, 그리고 이곳저곳에 매장이 더 있는데, 제가 자주 가는 홍대 근처 공덕에도 매장이 있다고 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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