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밀이랑 프렌치 프레스 정도 집에 있으면 참 좋겠다.'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서울커피엑스포에서 하리오 세라믹 핸드밀을 저렴하게 팔 때 놓치지 않았죠. 근데, 프렌치 프레스는 못 샀습니다. 프렌치 프레스는 이상하게 서울커피엑스포 행사장에 안 보였어요. 뭐, 제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지만…. 핸드밀만 가지고는 커피를 못 마시죠.
뭐 결국 한참 나중에서야 프렌치 프레스를 사 와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남대문에 갈 일 있을 때, 남대문시장 수입상가에 가서 사왔죠. :) 참 다양한 제품이 있었는데 일단 유리로 된 프렌치 프레스만 봤고요. 그중에서도 좀 저렴했던 이 제품, Coffee Press Juno | 커피 프레스 주노를 구입했습니다.
집에 원두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요. 주로 혼자 커피를 마십니다. 그래서 작은 것을 샀죠. 근데, 저는 커피를 좀 연하게 마셔요. 때문에 이 S사이즈로 커피를 우린 후 거기에 물을 또 붓죠. 그러니까 커피가 두 잔 정도 나오더라고요. :)
주노를 만든 회사는 유카와란 회사입니다. 이름만 봐서는 일본회사 같은데, 이게 30년도 더 된 대만 회사라고 하네요? ㅎㅎㅎㅎ 원산지를 보시면 대만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옆면에는 프렌치 프레스를 사용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네요. 근데, 전 저렇게 안 해요. 그렇다고 뭐 특출난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ㅎㅎㅎ 워낙 간단한 기구라 어떻게 써도 사용법이 다 비슷비슷합니다.
자, 상자에서 주노 커피 프레스|프렌치 프레스를 꺼냈습니다. 원두 풀 때 쓰는 숟가락은 덤입니다. :)
필터가 달린 손잡이를 빼내어 봤습니다. 아무래도 이 철망(필터)이 분쇄된 원두를 얼마나 잘 걸러주는지가 관건이겠죠?
철망을 확대해 봤습니다. 참 촘촘하죠? 제 눈에는 흠잡을 곳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철망이 아무리 촘촘해도 철망은 철망이죠. 핸드 드립에 쓰이는 종이 필터보다는 훠~~~얼~~~씨~~~인 덜 촘촘합니다. 그래서 프렌치 프레스를 쓸 때는 원두를 좀 두껍게 갈아야 해요.
필터 부위를 이렇게 분리해 깨끗이 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철망이 접힌 필터의 끝 부위에 자꾸 수세미가 끼어요.
설거지를 하다 보면 필터가 아주 조금 구부러지기도 해요.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두꺼운 스프링이 필터가 안쪽으로 말려 공간이 생기는 걸 막아주거든요.
자, 프렌치 프레스를 한 번 써보겠습니다. 새 제품이니까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원두를 갈아 넣었습니다. 엥? 저거 뭐죠? 저기 보니 PYREX라고 쓰여 있네요? 어이고, 유리볼은 또 파이렉스(PYREX)의 제품이었네요. 뭐지….
내열유리라고 하니 걱정없이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곧 가벼운 원두들이 물에 동동 떠오르네요.
물 붓고 좀 있다가 잘 섞이라고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휘리릭 저어요. 근데, 너무 세게 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유리니까요. (제품 설명에 내열 유리라고는 쓰여 있어도 강화 유리라고는 안 쓰여 있어요.)
휘리릭 저으니 거품이 일어나네요. :) 이대로 그냥 원두 우러나라고 가만히 놔뒀다가 대충 3~4분 정도 지나면 필터로 걸러요.
손잡이를 꾹 눌러 원두 가루를 밑으로 밑으로 밀어냅니다. 아무래도 필터가 철망이라 아주 고운 미분까지는 걸러내지 못하더군요. :) 그래서 전 컵에 커피를 따른 후, 가루 좀 가라앉으라고 잠시 기다린 후에 마셔요. 끝까지 다 안 마시는 것도 또 하나의 요령이고요.
원두 가루가 필터에 걸러진 모습입니다. :) 프렌치 프레스 쓴다니까 친구들이 가루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음, 별로 신경 안 쓰일 정도로 걸러주는 것 같아요.
프렌치 프레스의 커피 추출 방식, 다른 방식보다 더 원초적이죠. 물과 원두를 그야말로 직접 만나게 한 후, 성긴 필터를 이용해 거의 원두 가루만을 걸러냅니다. 추출 시간도 긴 편이죠. 그래서 다른 추출 방식보다 더 많은 커피 성분이 남는다고 해요. (물론 원두 미분도 남습니다만….)
특히나 종이 필터를 이용한 핸드 드립보다 원두에 있는 지방, 그러니까 원두 오일 성분이 더 많이 남는다네요. 혀가 느끼는 미각 중엔 지방 맛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고 하니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커피엔 분명 다른 추출 방식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맛이 숨어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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