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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말랑말랑한 거

[2011 Betanews IT Festival Review] 베타뉴스 IT 페스티벌에 대한 나의 소소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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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7일 용산 전자랜드 안에 있는 랜드시네마에서 '2011 하반기 베타뉴스 IT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2011년 상반기에는 '2011 상반기 베타뉴스 세미나'란 이름이었죠. 이름이 '세미나'에서 '페스티벌'로 바뀌었네요. 사실 지난 '상반기 세미나' 자리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를 만족하게 한 단 한 가지 순서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 없이 '페스티벌'로 바뀐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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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서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꿨지만, 변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여전히 각 기업에서 부스를 차려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죠. 삼성, LG, 인텔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대기업도 있었지만,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도 참여했습니다. 대기업의 제품들이야 굳이 이런 곳에서 제품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미 기업 자체의 홍보, 언론 보도, 블로그 리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가 이뤄지고 있죠. 그래서 뭔가 좀 이미 다들 알고 있을 법한, 뻔한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제품들은 다르죠. 맞습니다. 오히려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이 생경하고 신선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구매로 이어질 만큼 특별한 제품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어요.



   위 사진들은 페스티벌에 앞서 행사장 앞쪽에 차려진 부스에서 본 제품 중 가장 눈의 띄었던 두 제품의 사진입니다. 왼쪽 모니터는 '삼성 SyncMaster  S27A850D'고, 오른쪽 제품은 와콤의 태블릿 브랜드 'BAMBOO의 신제품, 3세대 BAMBOO CHT-670'입니다.



   싱크마스터 S27A850D는 컴퓨터 2대를 연결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한 모니터에 2대의 컴퓨터를 연결해 각각의 화면을 동시에 보는 것이죠. 화면도 27인치로 큰 편이었습니다. 저 정도의 크기라면 무리 없이 2개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제품은 사실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오가며 작업하는 제 친한 친구가 생각나서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서 이 모니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27인치의 LED 디스플레이라는 것을 설명해야 할까요? 2560X144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것을 설명해야 할까요? 178˚에 이르는 시야각을 자랑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까요? 글쎄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게는 이런 스펙이 중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제게 중요했던 것은 모니터가 '얼마나 편리할 것인지', 그리고 '그 편리함이 얼마나 내게 유용할 것인지'였습니다. 친구가 토로했던 불편함. 그리고 그 불편함을 해결해줄 것 같은 모니터의 발견. 어떤 스펙에 대한 설명보다 중요한 것 아닐까요?


   다음으로, 제 눈에 들어온 제품은 '와콤의 3세대 뱀부 태블릿 CTH-670'이었습니다. 그냥 들어온 정도가 아니라 들어박혔습니다. 솔직히 정말 가지고 싶더군요. 저요? 아닙니다. 전 그림을 정말 못 그려요. 그런 제가 태블릿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리 없습니다. 제품의 스펙, 제품의 성능. 이 제품이 다른 태블릿 제품보다 얼마나 뛰어난 제품인지 알 리 없죠.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제가 태블릿 제품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을 리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광고 문구들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이건 제가 요즘하고 있는 모든 것,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이었으니까요.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해서 멀리서만 지켜보던 다른 부스의 제품들과 달리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어 제품을 확인하고 상세 설명을 읽었습니다. 단 하나의 물음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과연 이것들을 어떻게 변화시킨다는 거지?'



영상을 보시죠. 다른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와콤의 3세대 뱀부는 이런 제품입니다.


   그 후로는 베타뉴스 IT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하고 싶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축제라면 즐거워야 하는데, 즐겁지가 않았어요.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지루하고 따분했죠. 안타깝게도 강연이 아니 제품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반기 세미나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익스플로러9에 대한 이야기였죠. 이 브라우저 나온 지가 너무 오래되어 인터넷에 각종 리뷰는 물론 다른 브라우저와의 비교 글도 이미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인텔은 자사의 SSD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이미 발매된 제품들에 대한 설명 말고도 앞으로 나올 제품의 청사진도 살짝 보여줬죠. 하지만, 전문적인 내용 위주의 발표와 인텔 제품을 타사와 비교하기 바쁜 발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설명보다 더 지루했습니다. 발표에 인텔 제품의 청사진은 있었지만, 거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SSD를 활용한 각자의 모습을 청사진으로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LG는 2011년 PC 트렌드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로 발표했지만, 2011년의 PC 트렌드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의 PC 트렌드에 대한 대기업다운 혜안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그저 자사의 제품에 대한 자랑을 할 뿐이었죠. 이미 나온 제품들에 대한 설명이었기에 인터넷에 이미 공개된 정보를 다시 읽어주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베타뉴스 세미나에서, 베타뉴스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신제품을 발표할 순 없을 것입니다.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라면 당연히 한국에서 열리는 WIS나 KES같은 전자전에 규모로 보나 파급력으로 보나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저는 베타뉴스에 무엇을 바랬길래 그곳에 간 것이었을까요?

 
   지난 상반기 세미나에서는 베타뉴스의 이직 대표님께서 SNS 서비스 스텀블어폰을 주제로 마지막 발표를 하셨습니다. 스텀블어폰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생경한 서비스였습니다. 적어도 상반기 세미나에 모였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생경한 서비스였죠. 이직 대표님이 엄청난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도 다른 기업들에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보다 훨씬 엉성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직 대표님이 엄청난 달변가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자리에서 스텀블어폰 어플을 설치하고 가입을 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지금도 메일 구독을 해놔서 주기별로 제 관심사에 대한 내용을 스텀블어폰에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준비하진 못했지만, 한정된 시간 동안 준비를 하느라 발표를 잘할 자신은 없지만, 그리도 굳이 시간을 내어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설명하겠다는 이직 대표님의 열정에 저는 설득당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스텀블어폰이 유용한 서비스기도 했고요.

   그렇습니다. 저는 상반기 세미나의 그 마지막 순서 하나 때문에 하반기 베타뉴스 IT 페스티벌도 참여했습니다. 하반기 페스티벌에서도 상반기 세미나에서처럼 무엇인가를 배워갈 수 있는 자리가 있길 원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긴 시간을 할애해서 인터넷 검색만 하면 나오는 정보들을 듣고 싶은 분은 없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전해듣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그 자리에 모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페스티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베타뉴스는 인터넷 언론사입니다. 그리고 IT 분야의 대표 인터넷 언론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복잡한 IT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길잡이를 해줄 수 있는 언론이 있기를 바랍니다. 제품의 스펙에 대해서 그저 읽어주는 정보지가 아니라, 제품의 장점을 잘 사용할 수 있게 설명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언론지가, 제품의 단점을 사람들이 보다 빨리 알아 미연의 피혜를 보지 않게 도와주는 언론지가 있기를 바랍니다. 

   베타뉴스가 바라는 목표가 인터넷 대표 언론지라면, 페스티벌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페스티벌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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