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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말랑말랑한 거

인생을 바꾼다는 세로줄 하나, 과연 내 인생도 바꿀 수 있을까? <세로줄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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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연말과 연초의 신비스러움 

   작년 중순쯤에 TEXTer란 사이트를 접했습니다. 맨날 '나의 신용 정보, 나의 신용 정보'하며 신중하게 사이트에 가입하던 제가 그날은 무슨 기분이었는지 고민 없이 바로 가입을 했습니다. 제가 몰랐던 책 이야기에 대해 말해주겠다는 슬로건에 솔깃했죠. 그리고는 지금까지 메일진을 받아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책을 잘 읽지 않으니 굳이 메일진을 받아볼 것도 없죠. 모든 책이 모르는 책이니까요. 새해에는 좀 바뀌려나요? 아하하하하;;; OTL) 하지만 게으름병 때문에 메일 정리도 안 하고 살던 제가 어디 메일진을 제대로 읽기나 했겠습니까? 모두 게으름병의 심각성을 아시다시피 그동안 제게 전해진 TEXTer의 메일은 다른 광고성 메일과 함께 읽어지지도 못하고 지워져야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저였는데 ……. 저는 연말마다 신비스럽게 안 하던 일들을 하게 됩니다. 지지리도 안 치웠던 방을 정리하고, 덕지덕지 더럽혀진 컴퓨터 바탕화면을 정리하고, 가끔은 안 읽은 메일이 300통 이상이라는 메일함을 정리하죠. 그러다가 안 읽던 메일도 살짝 열어봤습니다. 그리고는 강렬한 빨간 표지에 쓰여있는 고작 <세로줄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는 말에 제대로 홀려 버렸습니다. 메일진을 제대로 정독해 버렸네요. 적은 후에는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마(魔)의 목록인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제목까지 적어 두었습니다.

   저는 연초에도 신비스럽게 안 하던 일들을 골라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살펴보지도 않았던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살펴본다던지, 목록에 써논 책을 하나 골라 이틀만에 다 읽어버린다던지 하는 일들 말이죠. 네, 평소에 안 하던 짓 좀 했습니다. <세로줄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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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줄 노트술 


   이 책은 저자 요시자와씨가 직접 개발하고, 쓰고 있는 '한 줄 노트술'에 대한 책입니다. <세로줄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라는 일본에서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잠시 공급을 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을 만큼 인기 있었다 합니다. 뭐, 정말로 인생을 바꾸는 법을 알려준다면 이 정도야 당연한 결과겠죠. 도대체 요시자와씨가 개발한 방법이 얼마나 굉장한 방법이었기에 공급이 중단될 만큼 사람들이 사간 것일까요? 또, 요시가와씨는 얼마나 대단한 방법을 만들어 냈기에 당당하게 '인생을 바꾼다.'라는 문구를 제목에 써넣은 것일까요?
 
   제가 직접 만나본 '한 줄 노트술'은 제목을 보고 품었던 기대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우선 평범한 노트를 하나 골라 중앙에 길게 세로선을 긋습니다.
그리고는 중앙선 왼쪽에 자신이 얻은 정보를 적습니다.
중앙선 오른쪽에는 왼쪽에 적은 정보를 통해 떠올리게 된 새로운 아이디어, 얻은 정보를 삶에 적용할 방안들을 적어 넣습니다.
④ 오른쪽에 적은 메모들 중에 실천해야 할 것이 있다면 날짜를 정해 실천합니다.

  메모를 다시 살펴볼 시간을 정해 오른쪽에 적은 내용들을 살펴봅니다.

   '한 줄 메모술'은 이게 다입니다. 딱 보기에도 어렵지 않죠? 그렇다고 품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들어 번거로울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내용 뒤에 제 머리를 딱하고 때린 메시지가 숨어 있었습니다. '배운 것을 그저 적어두는 것에 그치지 말자. 배운 것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도록 노력하자. 배운 것,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내 삶에 적용하자.'가 바로 그 메시지였습니다. 저자의 방식을 빌려 쉽게 말하자면 입력을 했으니 출력도 하라는 것이죠.


 2. 지식의 단계 

  저는 작년에 참 많은 세미나를 찾아다녔습니다. 많이 배워서 많이 변하고 싶었죠. 하지만 2011년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삶이 그다지 변한 것 같지 않습니다. 많이 알면 제 삶이 변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노트 필기량이 늘어나면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뿌듯함도 잠시뿐 나중에는 필기한 것들이 점점 늘어나 짐만 되었죠. 나중에 다시 살펴보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대체 왜 일까요? 변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했는데…….


   저자 요시자와 유카는 위의 표로 제가 헤매고 있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학습에는 '안다', '이해한다', '실행한다', '할 수 있다', '나눈다'의 총 5단계가 있는데, 이중 '실행한다'를 거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인 '할 수 있다'의 영역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세미나에서 지식을 배웠기 때문에 '안다'와 '이해한다'의 단계에는 이를 수 있었지만, '실행한다' 단계를 거치지 않아 항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저뿐만이 아닙니다. 세미나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전체 세미나 참가자의 3%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강연을 들었을 때, '좋은 내용이다, 적자!'란 생각이 들어 메모한 후에는 다른 것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배운 것에만 그친다. 책에선 이런 행위에 따르는 결과를 간단히 정의합니다. '지식은 늘지 모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동안 했던 메모는 단순히 정보에 대한 열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지도 않았으니 결국 머릿속에서 잊혀졌죠. 금덩이 같은 지식이라며 메모지에 적어왔던 것들은 방한 구석에서 쓰레기 대우를 받으며 쌓여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단계인 '실행하다'의 단계를 생략하려 했기 때문에 저의 상황은 언제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정리해보자면 책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동해라!'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죠. 행동해야 하는 것은요. 그게 잘 안 되는 것이 문제지…. 그래서 저자가 제시한 방법이 이 간단한 한 줄 노트술입니다. 따라 하기도 쉽고 구조도 단순합니다. 한 줄 노트술은 '입력 → 출력 → 행동 계획 결정 (해보자  →  언제할까?  →  이날하자!) →  일정 세우기 →  실행'의 구조를 지닙니다. '행동 계획 결정', '일정 세우기', '실행'이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기록을 토대로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행동을 이끌어 내는데 그 목적이 있죠. 또한, 한 줄 노트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실제 활용 예에 대해서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연초에 읽은 이 책에서 '실천/행동하는 지식'에 대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한해를 꾸려가야 하는 시점이니 참 적절했네요. 사실 저는 한 줄 노트술은 실천/행동을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니 그것을 도와주는 더 좋은 다른 수단이 있다면 어떤 형태라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실천과 행동이니까요.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해보자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언제 행동으로 옮길지 결정을 하는 것, 그리고 실제로 행동해내는 것, 그것만이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2012년이 실천/행동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3. 그 밖의 사항: 

1) 저자가 주장하는 뇌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뇌에는 비어 있는 것을 채우려고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왼쪽에 배운 것을 적으면, 오른쪽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려고 뇌가 활발히 돌아간다고 하네요. 또한, 뇌의 좌뇌와 우뇌가 나뉘어 역할이 다른 것처럼 한 줄 메모술도 좌우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사고→발상'을 더욱 빠르게 해준다고 하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자의 주장입니다.

2) 좋은 질문이 좋은 삶을 이끈다고 합니다.

   저자는 왼쪽에 배운 정보들은 썼지만, 오른쪽은 채우지 못하고 있을 때에 스스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보라고 권합니다. 이때는질문의 방식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네요. '왜' 같은 과거의 원인을 찾도록 뇌를 움직이게 하는 질문보다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는 '어떻게 하면'으로 질문을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 어떻게 내게 적용할 수 있을까?
- 구체적으로 행동에 돌입한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만일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한다면 어떤 단계부터 밟아 나가야 할까?
- 어떻게 해야 좀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3) 형광펜으로 시간 관리하는 것도 인상 깊더군요.

   자신이 어디에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 '가족', '일', '휴식', '자기계발' 등의 카테고리로 일정을 분류한 후 각각 다른 형광펜으로 표시해 살펴보는 방법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지 가족과의 여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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