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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음식&음악 이야기

여의나루역 주변에서의 데이트 (63빌딩 Sky ART, 여의도 한강공원, Beer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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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해야 하는 노래는 안 부르고, 항상 데이트 데이트 노래를 불렀던 저. 하지만, 막상 만나면 무계획적인 데이트로 깍지님 실망만 시켰습니다. 둔한 저도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슬슬 눈치가 보이네요. 그래서 이번에 도전해봤습니다. "저도 할 수 있다고요!"를 외쳐봅니다. (할 수 있으셨으면 진작 좀 하시지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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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세요. ^-^


★ 계획적인 데이트, PLAN A!!
: 최신 트렌드를 쫓아라!

우선 과학적인 방법으로 최신 트렌드를 조사해야겠죠? 그래서 시도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 검색하니 요새 서울 최신 트렌드는 벚꽃 구경이군요. 벚꽃 나들이 기사가 나올 정도로 어느새 여의도는 서울에서 가장 Hot한 플레이스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살펴보니, 벚꽃 주변을 사람이 가득 메우고 있네요. 정말 요즘 벚꽃 나들이하러 다니느라 난리가 났나 봅니다. 저희도 빠질 수 없죠! 데이트란 자고로 남들이 하는 것도 다하고 남들이 못하는 것도 다 해야 합니다.

야외 나들이라…. 잘 되었어요! 요즘에 계속 무슨 시험, 무슨 시험. 세상에 왜 이리도 시험이 많은지, 시험공부 때문에 계속 밖에 나가지 못했던 깍지님이 바람을 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바로 벚꽃 나들이를 가기로 정했습니다. 절대로 충동적으로 정한 것이 아닙니다. 10년간 다져진 오랜 인터넷 검색 노하후를 통해 과학적으로 결정을 내린 거에요. 과학적인 접근으로 여의도 공원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복잡하고 시끄러울 것 같아 정보를 더 찾아보니, 여의나루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데이트하면 혼잡을 피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계획적인 데이트, PLAN B!!
: 나만의 동선을 더 그려라!

소풍만 가면 계획이 아니다 싶어. 인터넷을 더 검색해봤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숨겨진 맛집도 찾아야죠. 그래야 둘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소풍을 갔다가 저녁에 해가 지고 추워지면 갈만한 곳도 찾아야죠. 영화 관람 같은 것은 누구나 다하는 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잖아요. 뭔가 더 특별한 곳을, 깍지님을 더 특별하게 모실 수 있는 곳을 더 찾아 드넓은 인터넷 바다를 헤맸습니다. 사실, 숨기고 있어서 그렇지 저도 나름 철저한 사람이니까요. (숨기지 말고, 진작 좀 그러시지….)

소풍 후에 저녁으로 어떤 것을 먹을지 검색해봤더니 63빌딩 건너편에 엄청나게 맛있는 파닭집, BeerBeer가 있다고 하네요. 자리가 좀 협소하지만,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집이라 퇴근 시간만 피하면 한산하다고 합니다. 63빌딩에서 근무하시는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만큼 꼭 퇴근 시간을 피해서 가야 한다는 팁도 얻었네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닭! 깍지님도 좋아라 하는 닭! 닭!닭!닭! 다른 곳은 살펴볼 것도 없이 그냥 BeerBeer로 정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무엇을 할지 검색을 했습니다. 마침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 있는 63빌딩 최상층 63 SKY ART에서 중국현대미술대전이라는 전시회를 하네요. 평소에 그림에 관심이 많은, 그리고 직접 그림도 그리는 깍지님이 좋아할 거에요!

자, 그럼 계획은 다 짰고 출발해보겠습니다!!


우선 깍지님의 토익 학원이 끝난 후, 종로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여의나루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역에서 나와 꽃을 보자마자 기쁘게 달려가는 깍지님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인파가 좀 있었습니다만, 여의도공원의 소문처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었어요. 벚꽃이 즐비한 인도를 벗어나 여의도한강공원으로 쏙 들어가면, 더욱 한산한 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산한 공원 곳곳에 커플들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건 몰랐네요. 다음번에 공원으로 소풍을 갈 때는 꼭 돗자리를 챙겨야겠습니다.

공원에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접했던 놀이기구랑은 비교가 불가하게 멋진 미끄럼틀, 구름다리 등이 있었어요. 날씨가 조금 쌀쌀해서였을까요? 이상하게 놀이터에서 노는 사람이 없고, 한적했는데, 결국 저희가 점령했습니다. 아이처럼 신나하는 깍지님을 보니, 기분이 밝아집니다. 데이트 계획은 이래서 세우는 것이군요! 저도 정신없이 노느라고 사진을 별로 못 찍었네요.


기분이 한껏 좋아진, 깍지님이 제 귀에 벚꽃을 꽂아 주셨네요. (못 볼 것을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희는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해놓고, 설정 샷을 찍는 파렴치한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전시회장을 가기 전에, 63빌딩 앞에 있는 전설의 파닭집! BeerBeer에 들렸습니다. 식전에 여의도 공원을 누비고 다녀서인지 저희는 몹시 배가 고팠는데요. 그래서 파닭이 나오기 전에 열심히 무절임을 집어 먹었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며 기다릴 때, 눈앞에 등장한 눈부신 파닭!
 


물 반 고기반…, 아니 파 반 고기 반인 이 파닭! 다소 느끼할 수 있는 튀긴 닭을 달콤한 겨자소스가 듬뿍 버무려진 파가 충분히 담백하게 만들어 줍니다. 튀긴 닭에 파를 듬뿍듬뿍 싸먹어도 파는 충분하기 때문에, 끝까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게 파닭을 즐길 수 있었어요. 바삭바삭한 튀긴 닭을 덮는 아삭아삭한 파의 식감! 아,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너무 맛있는 관계로 처음에 사진 두 장을 찍은 후로 파닭은 금세 증발해 버렸습니다. 아~, 정말 맛있습니다!
 

 

이번 데이트는 디저트까지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63빌딩 지하1층에 위치한 푸드코트에는 롯데리아가 있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해놓았죠. 파닭을 먹은 후에 바로 건너편 63빌딩으로 건너가 롯데리아에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아쉽게도 팥빙수군은 사진에 찍혀보지도 못하고 장렬히 소화되셨네요. 전시회장을 가기 전에 푸드코드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푸드코트의 자리는 넓기 때문에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쉴 수 있어요. 저희 말고도 다정하게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많은 커플들을 볼 수 있었어요.





자, 이제 마지막 코스, 63스카이아트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63스카이아트는 옛 63빌딩의 전망대에 위치한 신개념 미술관입니다. (63스카이아트 소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으로, 전망대였던 옛날의 모습 그대로 사방이 통유리 창문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죠. 제가 저녁을 먹고 어둑어둑해질 때쯤에 전시회장을 찾은 이유도 바로 이 전경 때문이었습니다. 63스카이아트의 전경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밤!!! 즉, 서울의 야경이 아름답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죠.

 


2011년 7월 3일까지 중국현대미술대전을 특별전으로 전시 중입니다. 익숙한 이름을 비롯하여 다수의 중국현대미술가의 이름이 보이네요.
 
 
미술관 중간에는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대한 그림 조각 퍼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둘이 끙끙대면서 퍼즐을 맞췄지만, 완성하기 어려웠어요. 나중에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신 중국 관광객분들과 함께 퍼즐을 맞췄습니다. 서로의 언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 척척 퍼즐을 맞춰내는 멋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미술관 측에서는 작품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배려해 주셨는데요. (작품만 찍어서는 안 되며, 작품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찍을 수 있습니다.) 개성이 강한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저희도 장난스럽게 작품을 따라 포즈를 취하며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연신 웃을 수 있었어요. 찍으신 사진을 63빌딩 홈페이지의 포토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시면 추첨을 통해서 전시도록과 63빌딩 BIG3 2인권을 준다고 하네요! +_+ 그래서 저도 바로 올렸습니다.

전경에 비치는 하늘과 한강의 맑고 푸른 색들은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어둡게 채색됩니다. 어두운 가운데, 반짝반짝 빛나는 건물과 다리들…. 63스카이아트에서는 이렇게 멋진 야경을 보실 수 있어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63스카이아트의 개방 시간은 밤 10시까지입니다. 이른 저녁을 먹은 후 63스카이아트에 방문하면, 전경을 우선 볼 수 있고, 예술 작품을 거의 다 볼 때쯤이면 이렇게 예술작품만큼이나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게 됩니다. ^-^ 이런 게 바로 일석이조죠~.
 
계획적인 데이트, PLAN C!!
: 한산할 때, 여의나루역으로!!
 

낮과는 달리 밤 가로등 빛에 비친 벚꽃은 묘한 아름다움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벚꽃을 보려고 나들이를 나왔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돌아가는 길은 한산했습니다. 오붓하게 한산한 인도를 걸으며,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 나누기 참 좋았어요. 깍지님께서는 데이트를 돌아보시며, 무려 "능력 있는 남자친구 덕분에"라는 말을 쓰시며 칭찬을 해주셨답니다. ^-^ 아하! 이 맛에 데이트 계획을 짜는 것이군요! 부족한 데이트 계획이었지만, 이만큼 서로 기뻐할 수 있다니 놀랍네요. 앞으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멋진 데이트를 기획해야겠습니다. 여러분 대출은 계획적으로든 뭐든 하지 마시고, 데이트를 계획적으로 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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