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유리가 깨진 아이패드2를 두고 고치느냐 마느냐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비용 때문이었죠. 애플 정식 리퍼 비용은 물론, 사설 수리 업체 수리 비용까지 모두 중고 아이패드2 가격보다 비쌌거든요. (이에 대한 정보는 지난 리뷰 <강화 유리가 깨진 '아이패드2', 고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서 다뤘습니다.)
전 64bit 프로세서가 적용된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이 두 제품만을 두고 고민했어요. 앞으로 나올 애플 모바일 제품들은 다 64bit 프로세서 기반일 것입니다. 기존 제품들은 모두 32bit 기반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 두 제품보다는 업데이트 지원이 훨씬 빨리 끝나리라 생각돼요. 앞으로 더 많은 업데이트 지원을 원한다면 미리 64bit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을 선택해두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했죠. 그리고 또 아이패드2를 들고 다녀 봐서 아는데, 큰 디스플레이의 제품들은 아무래도 들고 다니면서 쓰기엔 많이 무겁습니다. 이왕이면 들고 다니면서 많이 활용하고 싶어서 최종적으로 가벼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구입했어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산 김에 저도 개봉기와 간략한 의견을 써보려고 합니다.
※ 저는 중고로 일본판을 구입했습니다. 중고 장터 검색 도우미, '통합 장터 검색 알리미'를 이용해 저렴한 물품을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1.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스펙 비교
2. 해외판 아이패드의 국내 A/S 가능 여부
3. 해외판 아이패드 충전기 커넥터/플러그 문제의 해결책
4.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크기 비교
5. 아이패드 미리 레티나 간략 사용기
가 담겨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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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 레티나(iPad mini Reti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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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Apple A5 (듀얼코어 1GHz/32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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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Apple A7 (듀얼코어 1.3GHz/64비트) |
GPU |
PowerVR SGX543 MP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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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
PowerVR G6430 450 MHz |
메모리 |
512MB LPDDR2 SD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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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
1GB LPDDR3 SDRAM |
디스플레이 |
7.85 인치 XGA:1024x768 /163pp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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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
7.85인치 QXGA:2048x1536 /326ppi |
네트워크 |
Wi-Fi 802.11a/b/g/n, 블루투스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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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
Wi-Fi 802.11a/b/g/n, 블루투스 4.0 |
카메라 |
전면 12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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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
전면 12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 |
배터리 |
내장형 Li-Polymer 4400m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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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내장형 Li-Polymer 6471mAh |
크기/무게 |
134.7x200x7.2mm, 308g (Wi-Fi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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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무게 |
134.7x200x7.5 mm, 331g (Wi-Fi 모델) |
제가 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전작인 아이패드 미니의 스펙표입니다. 아무래도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이겠네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는 64bit 프로세서(Apple A7)와 고화소 LCD패널(레티나 디스플레이)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RAM 용량이 1GB로 늘었고, 배터리 용량도 늘었죠. 다만, 사용된 패널의 화소수가 아이패드 미리 보다 두 배 높은 관계로 두 제품의 사용시간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 참고: 아이패드 미니의 CPU와 RAM은 사양은 제가 사용하던 아이패드2와 같습니다. 물론 카메라 등이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그래도 전 아이패드 미니를 사느니 아이패드2 이후의 아이패드를 중고로 샀을 것 같아요.
박스를 열어 봤습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딱 보이네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사장에서 꺼내니 충전기와 제품 보증서가 들어있는 종이봉투가 보이네요.
라이트닝 USB 케이블은 종이봉투 밑에 들어 있습니다. 아, 이거 커넥터 부분이 변경되어서 기존 30핀 기반 악세사리들 쓰려면 변환 어답터를 또 구매해야겠네요. 정말 애증의 애플입니다.
충전기의 플러그 부분이 특이하죠? 일본용이라 그렇습니다. 제가 일본판 아이패드를 중고로 구매했거든요. 지난번에 리뷰한 어플, 통합 장터 검색 알리미의 도움으로 신품 수준의 중고 제품을 꽤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다만, 그게 바로 이 일본 제품이었죠. 애플 충전기는 충전기 본체와 플러그 부분으로 나뉘고, 이 플러그 부분을 덕헤드라고 부릅니다. 일본판도 마찬가지라서 플러그 부분/덕헤드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 아이패드는 월드워런티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구입한 제품도 한국에서 A/S를 받으실 수 있죠. (단, 수리 받으려는 국가에 애플 직영 매장이 있고, 제품이 해당 국가에서 정식 발매된 경우)
충전기 문제를 해결해 보죠. 일단 돼지코라고 불리는 변환 커넥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예처럼 8자 코드/케이블을 사서 사용하면 됩니다. 둘 다 천원이면 살 수 있어요. 이게 가장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덕헤드를 구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애플 스토어에서 덕헤드를 정식으로 판매하지는 않지만, 서비스 센터에 문의해서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근데, 이 정품 덕헤드의 가격이 무려 15,000원이라네요. 덕헤드의 구조와 들어가는 재료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비싼 편이네요. 그리고 애플 스토에서 정식으로 판매하는 Apple 여행용 어댑터 키트라는 제품이 있는데, 여기엔 세계 각국의 덕헤드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근데, 가격이 52,000원이죠.
물론 애플용으로 나온 비품 덕헤드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애플 충전기용 비품 덕헤드가 0.8~1.2$ 선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품의 가격은 정말 엄청난 바가지네요.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비품 덕헤드를 판매합니다. 제가 찾은 최저가는 5,000원이었어요.
아,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 충전기가 있다면 그 충전기의 덕헤드를 떼어서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왼쪽이 한국에서 구입한 아이패드2의 충전기, 오른쪽이 일본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충전기입니다. 판매 국가가 달라 쓰여 있는 언어가 다른 와중에도 제품의 모델명과 전류/전압 정보가 일치합니다.
실제로 이 둘은 비슷합니다. 아이패드 1~3세대에 제공된 충전기는 출력이 10W이었고, 현재 리뷰하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 제공된 충전기도 출력이 10W이니까요. (미니를 제외한 4세대 이후의 아이패드들은 충전기 출력이 2.4A / 12W이라고 합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전면입니다. 하얀색이라서 그런지 배젤(bezel)이 더 잘 눈에 띄네요. 좌우 베젤이 참 많이 얇아졌습니다.
아이폰5부터 적용된 엣지 커팅 공법인 다이아몬드 컷팅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도 적용되었습니다. 덕분에 전면 패널과 본체를 잇는 접합 부위에 빛이 반사되는 경사진 테두리가 생겼죠.
전면에 있는 주요 부위는 상단의 전면 카메라(FaceTime HD 카메라)와 조도 센서, 그리고 하단의 홈버튼입니다. 이 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입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뒷면 모습입니다. 큰 화면의 아이패드들은 넓은 뒷면에 비해 로고가 작아서 참 썰렁해 보이죠. 이에 비해서 아미레(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한국 애칭)는 작아서 그런지 뒷면이 좀 예뻐 보이네요.
애플 로고가 거울같이 비치는 금속 재질로 변경되었네요.
후면 상단의 모습입니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보이네요. 마이크는 이곳 말고도 한 부분에 더 있습니다.
테두리 상단 부분의 마이크와 후면 상단에 있는 마이크를 함께 듀얼 마이크라고 부르는데요, 아이패드 미리 레티나와 아이패드 에어에 추가된 부분입니다. 두 마이크가 중 하나는 주 녹음용으로 쓰이고 다른 하나는 소음 제거용으로 쓰입니다. 페이스타임 이용 시와 동영상 촬영 시 보다 깨끗한 음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네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후면 상단을 다시 살펴보죠. 후면 상단 왼쪽에 전원/슬립 버튼과 5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iSight 카메라), 잠금 스위치, 볼륨 버튼이 보입니다. 후면 상단 오른쪽엔 3.5mm 스테레오 이어폰 단자가 있네요. (3.5mm 스테레오 헤드폰 미니잭)
하단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라이트닝 커텍터(Lightning connector)가 있습니다.
왼쪽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오른쪽이 아이패드2입니다.
이번에는 아이패드2 위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올려 봤습니다. 크기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죠? 무게 차이도 큽니다. WiFi 버전 아이패드2의 무게는 601g, WiFi 버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무게는 331g이죠. 요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손에 들고 다니는데, 가벼워서 참 좋아요.
두 제품의 전면을 본 김에 디스플레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왼쪽 사진은 아이패드2의 화면을, 오른쪽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화면을 사진기로 접사한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Evernote 아이콘과 글자가 왼쪽보다 훨씬 세밀해 보이네요.
아이패드2는 9.7인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는 1024x768입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디스플레이는 이보다 더 작은 7.85인치이지만, 해상도는 무려 2048x1536입니다.
아이패드2에는 30핀 커넥터가 사용되고,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는 Lightning 커넥터가 사용됩니다. 이 커넥터 부분이 바뀐 거, 저로서는 정말 아쉽습니다. 예전부터 모아 놨던 아이폰/아이패드용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죠. Lightning-30핀 어댑터를 사서 변환하면 됩니다. 근데, 저 변환 어댑터의 가격은 38,000원…. 애플 스토어에서 배송비 무료로 38,000원입니다. (☞ 제품 링크)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편리합니다. 예전 아이패드는 가방에 넣고 다녔지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손에 들고 다니네요. 디스플레이를 7.85인치로 줄여 얻은 휴대성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너무나 마음에 드네요.
단점도 있습니다. 작은 화면이 많은 픽셀을 욱여넣어서 그런지 발열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아이패드 에어보다 색재현력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7.85인치의 작은 디스플레이에 레티나 해상도가 구현되었습니다. 때문에 마찬가지로 레티나 해상도를 채택한 아이패드 에어 보다 화면 집적도가 높습니다. / 아이패드 에어: 264PPI vs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326 PPI)
처음엔, 그래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화면 크기는 아이패드2보다 많이 작으니까 큰 화면을 쓰고 싶을 땐 아이패드2를 사용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두 제품의 속도 차이가 너무 확연해서 크기 비교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패드2를 꺼낸 이때를 빼면 아이패드2를 집어 든 날은 전혀 없었네요.
64비트 Apple A7 프로세서와 1GB RAM에 의한 속도 변화는 체감으로 확 와 닿습니다. 혹 아이패드 구매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전 64비트 프로세서가 채택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이 두 제품을 추천합니다.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단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입니다. 같은 사양에 보다 저렴한 가격은 덤이고요. (아이패드 미리 레티나가 12만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